3월 2일 안양에 정형외과 하나가 개업했다. 지식산업센터 단지에 자리잡은 것은 최근 정형외과 주 수입원이 물리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실비보험 가입자 마케팅이 먹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어 주 전부터 안양지역에 전단지를 돌려 사전 마케팅을 했다. 개업 날 오면 좋은 선물을 준다는 문구도 있었다.
개업 날 아는 이가 병원을 묻길래 이 병원으로 가보라 했다.
다녀와서는 첫 마디가 "좋은데 다시는 안간다"였다.
의사가 친절하고 목,허리,무릎 등 관절 부위별로 전문의가 따로 있는 점이 신뢰가 간다고 했다. 거기까지였다.
새 기계는 자료를 의사의 모니터에 띄우지 못했다. 접수코너는 친절했지만 보험환자와 일반진료를 잘못 분류해놓고 누가 잘못했는지 조차 가려내지 못했다.
개업 선물이라고는 시루떡과 타올 그리고 광고지를 찍어 오면 준다는 [친환경에코백]이었다. 한의원에서 한약가방으로 쓰는 1천원 내외의 부직포 가방이었다. 병원 입장에서는 큰 돈을 쓴 것이니 특별한 선물 이겠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정형외과 이름이 인쇄된 파스만도 못했다.
개업 첫 날이라지만 병원에는 간판공, 인테리어 업자 등 손님 보다 일꾼 들이 더 많았다.
준비 안된 개업이었다.
그리고 그건 큰 손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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