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가장 많이 걸린 질병은 ‘노년백내장’
경북대병원 등 5개 병원, 5대 질병서 ‘올 1등급’ 쾌거
대구시의사회, “수도권 병원과 의료 경쟁 승리 다짐”
인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특히 2년째 숙지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구시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몸이 아픈 상황이 되더라도 생활여건 혹은 지역 의료계에 대한 막연한 불신으로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구일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2020년 1월~2020년 12월 입원 및 외래명세서(2020년 1월~2021년 7월 진료비 심사 결정분) 자료를 토대로 대구지역 입원·외래분야 다빈도 질병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대구시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별 유형과 대처 방법, 대구시민이 자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의원을 소개한다.
◆가장 많이 걸린 질병 ‘노년백내장’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의료기관에는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가 2만1천240명을 기록,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추간판장애’가 9천943명으로 뒤를 이었고,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8천858명),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8천627명), ‘무릎관절증’(7천861명), ‘뇌경색증’(7509명),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7천366명), ‘어깨병변’(5천541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이하 치매)’(5천530명), ‘담석증’(5천273명) 등의 순이었다.
질병별 총 내원일수를 보면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97만3천638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뇌경색증’(59만5천873일), ‘무릎관절증’(17만3천398일),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10만8천224일), ‘U07의 응급사용’(9만8천680일)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에선 노인성 질병인 ‘뇌경색증’(1천478만8천793원)과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천434만6천790원)가 쌍벽을 이룬 가운데 ‘무릎관절증’(768만8천92원), ‘협심증’(565만4천66원), ‘담석증’(481만93원), ‘U07의 응급사용’(466만5천422원) 등의 순이었다.
직접 입원하지 않고 병원에 다니며 치료받는 외래진료의 경우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가 77만6천27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관지염’(49만8천54명), ‘치아우식’(30만8천400명), ‘본태성(원발성) 고혈압’(30만2천382명),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25만2천76명), ‘위식도역류병’(24만7천9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무릎관절증’(23만8천473원)이 가장 높았으며, ‘2형 당뇨병’(20만5천860원), ‘어깨병변’(17만6천189원), ‘등통증’(15만2천115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5개 병원서 ‘올 1등급’ 획득
심평원은 국민의 대표적인 다빈도 질병과 관련 있는 위암, 대장암, 폐렴, 급성기뇌졸중, 관상동맥우회술 5개 분야에 대한 대구지역 의료기관 평가를 제공했다.
메디시티 대구의 명성에 걸맞게 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의 지역 5곳의 대형병원이 5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국민 질병으로 불리는 ‘폐렴’ 분야에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을 비롯해 무려 13개 병원이 1등급을 획득했다.
대장암, 위암, 급성기뇌졸중 분야에선 각각 6개 병원이 1등급이었으며, 관상동맥우회술은 5곳에서 1등급을 받았다.
지역 고혈압 양호기관은 368곳, 당뇨병 양호기관은 296곳이다.
구·군별 고혈압·당뇨병 양호기관 수는 인구가 가장 많은 달서구가 142곳으로 가장 많았고, 동구(113곳), 북구(103곳), 수성구(98곳), 서구(80곳)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이용하세요
몸이 아파도 병원 진료를 망설이는 이유는 지역 의료계에 대한 막연한 불신 혹은 귀찮음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코로나19 시국에 사람이 붐비는 대형병원이 부담스럽거나 최대한 가까운 병원을 찾고 싶다면 심평원에서 제공하는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는 경증질환에도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거나 우리 주변에 진료 잘하는 병·의원이 있음에도 관련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지역병원을 찾기 힘들었던 국민을 위해 제공된다.
‘좋은 병원’의 기준은 심평원의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이나 양호기관으로 선정된 곳이다.
대구에는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기관만 17곳에 달한다.
난임의료시술기관 13곳, 요양병원(1등급) 6곳, 재활의료기관 5곳, 관절·뇌혈관·척추·화상 등 전문병원도 12곳에 달하는 만큼 입맛에 맞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 17개 분야 질환별 찾기와 난임시술의료기관, 요양병원, 응급의료기관, 재활의료기관, 전문병원의 5개 분야 의료기관별 찾기 결과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 메뉴에서 지역과 질환을 선택하면 지역 내 병원평가결과가 우수한 병원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비급여·의료자원 정보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도권 병원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필요한 의료정보를 제공해 지역 중심 의료문화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전쟁 승리할 것”…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
비수도권 환자의 수도권 병원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탄희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지방환자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의료기관 이용 인원은 297만 7천 명이다. 2015년 268만3천 명보다 29만4천 명, 1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메디시티’를 표방하는 대구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대구에서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는 2015년 12만3천 명에서 2019년 15만7천 명으로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지출한 진료비 역시 2015년 119억 원에서 2019년 194억 원으로 63%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수도권 진료를 위해 2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매년 진료 인원과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진료가 본격화되면 거리제약이 없어져 수도권 쏠림 현상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방 환자의 수도권 역외 유출 현상은 지방 의료기관에 대한 이유 없는 불안감 혹은 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한 맹신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지역 의료계가 지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메디시티 대구’ 슬로건을 내세운 지도 10여 년이 지났다.
한때 냉소적인 비판도 받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대구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대구에만 4개 의과대학이 몰려 있고 해마다 7천여 명의 인력을 배출한다. 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의 의료인력만 전국의 20%를 차지한다.
부러울 만큼 탄탄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에는 5개 대형병원과 3천500여 개의 의료기관에서 2만1천여 명 의료인력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1천 명 당 의사 수는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공동 1위, 간호사 수는 3위이다. 또 인구 10만 명당 의료장비 수는 전국 3위.
여기에다 4조6천억 원을 들여 대구 동구에 조성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실험동물·임상시험 센터 등을 갖춘 대구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로 꼽힌다.
이 같은 의료 인프라 구축에도 부족했던 것은 결국 환자에 대한 정성과 감동 등 디테일한 부분이다. 우수한 인프라에 대한 홍보도 부족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대구시의사회도 잘 알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대구시의사회는 대구 의료계가 처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대책을 제시하고자 5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대구시의사회는 공청회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중점 추진 방향을 정하고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진검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확립은 곧 환자의 의료선택권·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장기적으로 대구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구시의사회는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칠 것이다.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11212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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